토마토소스에 밥을 비벼먹게 되는 망원동 마이클식당
마이클식당은 미국식 가정식을 파는 식당입니다. 마포구민일 때 이 식당 앞을 수도 없이 지나갔지만 간판이 없어서 식당인 줄도 몰랐던 곳입니다. 오히려 다른 지역에 사는 직장 동료에게 추천받아 가보게 된 식당입니다. 메뉴를 대충 훑어보니 괜찮아 보여서 망설임 없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생각한 것 그 이상으로 아주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토마토소스와 밥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구나를 느끼게 된 곳입니다.
주소: 서울 마포구 포은로6길 39
영업시간: 매일 12:00~21:00,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0507-1356-2652
주차: 주차 불가,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테이블에는 소금, 후추와 휴지가 놓여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메뉴판과 물, 물컵을 가져다줍니다. 메뉴판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메인 메뉴는 총 다섯 가지입니다. 토마토카레, 치킨스테이크 w토마토소스, 치킨스테이크 w크림소스, 나미남편 미트볼 토마토, 나미남편 미트볼 크림입니다. 메뉴 개수가 적으니 오히려 더 고민이 됐지만 각자 입맛에 따라 치킨스테이크 w토마토소스와 나미남편 미트볼 토마토를 주문했습니다.
사장님 혼자 홀 주문과 음식을 하다 보니 음식 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다행히도 허기진 상태가 아니어서 같이 간 지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음식이 나왔습니다. 참고로 나미남편은 나미네 남편이 아니라 '나의 미친 남편이 만드는 미트볼'이라고 합니다. 재미있습니다.
나미남편 미트볼 토마토 입니다. 뜨거운 철판에 담긴 요리와 샐러드, 피클, 과일이 나옵니다. 어차피 셰어 해서 먹을 거지만 쟁반에 1인분씩 나오는 게 좋습니다. 나머지 메뉴도 메인 메뉴만 다를 뿐 같은 구성으로 나옵니다. 쟁반 크기 대비 빈 공간이 많아서 뭔가 부실해 보였는데 막상 먹어보니 맛도, 양도 절대 부실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재료가 토마토소스에 담긴 상태로 나옵니다. 밥 위에는 달달한 소스에 구워진 버섯이 올려져 있고 그 옆으로 미트볼 6알이 놓여있습니다. 계란 노른자는 굳기 전에 토마토소스와 섞어주는 게 좋습니다. 나중에 섞으면 굳어서 반숙 노른자가 되거나 아예 익어버립니다. 소스에 계란 노른자를 섞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토마토소스를 맛볼 수 있습니다. 토마토소스는 바닥에 눌어붙은 듯 붙지 않은 점도 높은 소스입니다.
미트볼은 속까지 적당히 잘 익어서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토마토소스는 새콤함보다는 달달한 맛이 강하고 의외로 밥과 잘 어울립니다. 토마토소스에 밥을 살짝 비벼서 반으로 자른 미트볼 하나를 올려먹으면 금상첨화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토마토소스 요리를 찾기 힘든데 왜 이제야 여길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지인이 주문한 치킨스테이크 w토마토소스입니다. 토마토소스에 계란노른자와 밥, 잘 구워진 닭 허벅지 살이 이 올려져 있습니다. 왼쪽 사진은 전면, 오른쪽 사진은 후면에서 본모습인데 앞쪽에 밥이 있고 뒤에 치킨이 올려져 있습니다. 미트볼 토마토 메뉴와 고기만 다르고 나머지는 똑같습니다.
치킨스테이크의 메인인 치킨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두께감이 있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치킨만 먹어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맛있게 잘 구운 치킨스테이크입니다. 토마토소스와도 잘 어울려서 미트볼과 마찬가지로 밥에 토마토소스를 비비고 치킨 한 조각을 올려먹으면 최고의 맛입니다. 치킨과 토마토소스가 주는 부드러운 식감에 더해 간도 맞고 맛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후기
망원동 놀러 간다면 무조건 재방문할 식당입니다. 매장이 작아서 식사시간에는 웨이팅이 심할 것 같지만 식사시간을 피해서라도 다시 가고 싶은 식당입니다. 미트볼과 치킨스테이크도 맛있지만 가장 맛있었던 것은 밥을 포함한 모든 재료를 아우르는 달달한 토마토소스입니다. 크림보다는 토마토소스를 훨씬 좋아하는데 크림소스가 곁들여진 메뉴도 기대가 됩니다. 크림소스가 매콤해서 느끼하지만 안 느끼하다는 메뉴설명을 읽어보니 더욱 궁금하기도 합니다. 다음에는 미트볼 크림을 먹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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