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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공유

닭 육수의 깔끔함이 일품인 멘야준 시오라멘과 블랙소유라멘, 그리고 고기밥

by 나노피코 202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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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육수의 깔끔함이 일품인 멘야준 시오라멘과 블랙소유라멘, 그리고 고기밥

맛집 지도에 찍어두었던 라멘집 멘야준. 홍대점이라고는 하지만 위치가 애매하고 인근에 다른 먹거리가 많다 보니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몇 년 전 라멘에 한참 빠져있을 때 지도에 찍어두었다가 근처에 갈 일이 생겨서 갑작스레 다녀왔습니다. 일요일 오전, 오픈 시간이 조금 지나서 가니 웨이팅 없고 매장도 한가해서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돈육수 라멘을 좋아하지만 맛있는 닭육수 라멘집을 찾기 힘들어서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인 곳이기도 합니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 128
영업시간: 매일 11:00 ~ 20:00 (명절 휴무 있을 시 인스타그램에 공지)
전화번호: 0507-1401-0743
주차: 주차 불가,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멘야준-테이블-식기류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테이블에는 젓가락과 휴지, 생강 초절임, 백후추가 놓여있습니다. 물과 물컵은 자리에 착석하면 가져다주고 숟가락은 라멘과 함께 나옵니다. 기호에 맞게 생강 초절임과 백후추를 곁들일 수 있습니다. 백후추는 라멘 국물에 뿌려먹는 것인데 깔끔한 게 좋아서 후추 냄새만 맡아보고 넣지 않았습니다. 착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굉장히 빠른 속도입니다.

 

멘야준-시오라멘

멘야준의 시오라멘입니다. 누런색의 맑은 육수에 면이 담겨있고 그 위에는 몇 가지 고명이 올려져 있습니다. 고명은 닭가슴살, 차슈, 멘마, 얇은 파채입니다. 위의 사진은 기본 시오라멘이고, 여기에 차슈나 반숙 계란 등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라멘에 들어가는 반숙계란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늘 먹을까 말까 고민을 하는데 멘야준에서는 반숙계란을 선택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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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라멘 국물은 닭과 부시를 사용한 육수에 게랑드 토판천일염, 히말라야 핑크 솔트, 비다 안데스 소금을 혼합하여 간을 한 라멘입니다. 기본 간이 매우 짜서 짠 게 싫다면 덜 짜게 해달라고 미리 말하는 게 좋습니다. 닭 육수 특유의 맛이 나면서 해산물의 복합적인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라멘입니다. 국물이 깔끔해서 홀짝홀짝 조금씩 계속 떠먹게 됩니다. 면과 국물이 잘 어울려서 젓가락으로 면을 한 입 먹고 숟가락으로 국물 한 숟가락 떠먹는 동작을 반복하게 됩니다.

 

멘야준-블랙소유라멘

블랙소유라멘입니다. 시오라멘과는 고명이 조금 다릅니다. 얇게 썬 파채대신 동그랗게 썰린 파가 국물에 담겨있고 고기 고명 위에 후추가 뿌려져 있습니다. 블랙라멘은 닭 육수에 멸치 향미유를 추가하고, 3가지 코이구치간장과 중국 노두유 간장으로 맛을 낸 라멘으로, 간장 특유의 진한 풍미와 멸치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유라멘보다 더 진한 국물을 먹고 싶다면 블랙소유라멘을 추천합니다.

국물이 아주 진하고 짠 편입니다. 닭 육수 맛에 예민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짠맛이 입안을 휘감아서 닭 육수 맛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짭니다. 하지만 감칠맛이 있어서 국물을 계속 떠먹게 된다. 먹는 도중일지라도 국물이 짜면 육수 추가 요청을 할 수 있다. 같이 간 지인은 국물이 짜서 육수를 추가했는데, 육수 추가 후 간이 딱 맞다며 매우 만족해했습니다.

 

두 메뉴를 통틀어 무엇보다도 좋았던 점은 쫀득하면서도 오독한 식감이 살아있는 면발부드러운 식감의 고명입니다. 면은 흡사 메밀면을 먹는 것 같습니다. 역시 자가제면이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닭가슴살은 뻑뻑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숟가락으로 누르면 살이 뭉개지고 차슈는 살짝 덜 익혀 나와서 내가 원하는 만큼 익혀먹을 수 있습니다. 차슈 두께가 얇아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재방문한다면 차슈를 추가해야겠다는 생각했습니다.

 

멘야준-고기밥

사이드로 주문한 고기밥입니다. 멘야준의 유일한 밥 메뉴이기도 합니다. 밑에는 밥이 깔려있고 그 위에 깍둑썰기 된 고기가 올려져 있습니다. 비주얼은 투박하지만 맛은 굉장히 좋습니다. 밥에 뿌려진 소스가 간간해서 비비지 않고 한 숟가락씩 퍼먹었습니다. 라멘으로 양이 부족하면 사이드로 추가해서 먹기 좋을 것 같은데, 사이드지만 밥과 고기 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라멘에 밥까지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개인적인 후기

국물이 깔끔하고 면의 식감도 좋은 멘야준 라멘입니다. 돈육수를 더 좋아하고 거리가 멀어서 자주 방문하진 않을 것 같지만 깔끔하고 맑은 육수의 라멘이 먹고 싶을 때 가끔씩 생각날 것 같습니다. 간이 세지만 육수 농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방문한다면 미리 육수를 추가해서 덜 짜게 먹어보고 싶습니다. 깔끔한 닭 육수 라멘을 좋아한다면 멘야준 시오라멘, 간장의 진한 맛을 원한다면 블랙소유라멘을 추천합니다. 고기밥도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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