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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공유

오랜만에 재방문한 망원동 젤라토 가게 '당도'는 조금 아쉬웠다

by 나노피코 2024.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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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방문한 망원동 젤라토 가게 '당도'는 조금 아쉬웠다

당도는 망리단길 초입에 위치한 젤라토 가게입니다. 어떻게 유명해진 건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네이버 메인에 당도를 운영하는 부부의 이야기가 홍보되면서부터가 아닐까 합니다. 초록창 메인에 글이 실린지 수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망리단길에 놀러 가면 한번 즈음 먹어볼 디저트로 꼽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포구민이었을 때는 한 달에 한 번씩 갔을 정도로 자주 갔던 곳이기도 합니다.

가격표와-메뉴판
망원동 젤라토 당도의 가격표와 메뉴판

오랜만에 망원동에 놀러 갔습니다. 당도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가격표와 방문했던 날의 메뉴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당도의 매력은 가격이 저렴하고 과일이 들어간 젤라토가 맛있다는 것입니다. 과일맛 젤라토는 재료 본연의 맛을 기가 막히게 살려서 먹을 때마다 신기해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제철 과일이 적어서인지 혹은 사람들이 과일이 들어간 젤라토를 선호하지 않아서인지 방문할 때마다 과일로 만든 메뉴가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마포를 떠나 타지에 있지만 1년에 한두 번씩은 당도에 가곤 합니다. 바질토마토와 몇 가지 과일 메뉴는 기본으로 있었는데, 최근 방문했을 때 과일 메뉴는 캠벨포도 하나였습니다. 가격도 컵과 콘 기준으로 1,000원이나 올랐습니다.

 

방문한-날-먹은-젤라토-두-컵
(왼쪽) 민트초코칩, 요거트 (오른쪽) 블랙캐슈넛과 캠벨포도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가격상승은 불가피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과일 메뉴가 줄어들었고, 가격이 오른 만큼 맛도 오르진 않은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동안 담아 온 당도의 매력이 없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속 1위 젤라토 가게였는데 최근에 들러서 가격인상 등의 변화를 보며 1위가 바뀌었습니다.

쭉쭉 늘어나는 젤라토의 쫀득한 질감만큼은 여전했습니다. 민트초콜릿칩은 일반적으로 먹을 수 있는 그 민트초콜릿 맛이었고 젤라토여서 그런지 깔끔했습니다. 요거트는 새콤한 맛이 많이 났고 요거트 특유의 묵직한 질감이 맛에서도 느껴졌습니다. 가볍게 얼린 요거트를 떠먹는 것 같습니다. 가장 맛있었던 것은 역시나 과일이 들어간 캠벨포도입니다. 껍질만 벗겨서 통째로 갈아 넣은 듯한 맛인데, 포도 알갱이 맛이 많이 나고 텁텁한 씨앗의 맛도 조금 느껴집니다. 블랙캐슈넛은 적당히 고소한 젤라토였습니다. 끝맛이 은은하게 고소한데, 짭짤한 맛은 강하지 않고 고소한 맛을 돋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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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젤라토 가게를 꼽으라면 당도가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이제는 아닙니다. 요즘 젤라토 가격이 5,500원 ~ 6,000원 선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이 가격대였던 젤라토 가게는 지금까지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고, 이 가격보다 저렴했던 곳이 가격을 올리며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입니다.

더 이상 가성비 좋은 젤라토 가게를 찾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내 입에 맞는 젤라토 가게를 고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입니다. 추가로, 망원동에는 '나이스망원'이라는 젤라토 가게가 하나 더 있습니다. 나름 특색 있는 메뉴를 파는 곳이지만 당도보다 500원 비싸서 잘 가지 않았는데 다음번에 망원동 놀러 가면 여길 먼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튼 약간의 아쉬움이 생긴 방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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