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큐브 수조 심플 레이아웃 물생활 다시 시작

45큐브 수조 심플 레이아웃 물생활 다시 시작

수조를 세팅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접었던 물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30큐브나 그 이하의 작은 어항 위주로 여러 개를 관리했습니다. 수조 레이아웃에 맞춰 다양한 열대어와 새우를 키우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간단하게 관상용 수조를 세팅하고 싶어서 큰 수조에 생물 없이 세팅하기로 합니다. 수조의 규모가 커진 만큼 레이아웃에 필요한 유목이나 수석의 크기도 자연스럽게 커져서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완성된 모습을 생각하며 즐겁게 세팅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소일 세팅 요령부터 레이아웃까지, 수조를 세팅하는 전 과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바닥에 전경 수초를 깔기 위해 플래티넘 소일을 구매하였습니다. 소일 색깔은 블랙이고 입자 크기는 1.6 ~ 3 mm입니다. 플래티넘 소일은 인산을 흡착해주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물을 깨끗하게 유지해줍니다. 초기 설치 시 분진과 물이 잡히는 시간이 빠르고, 소일 자체로도 뛰어난 여과력을 갖고 있습니다. 100% 천연소재를 사용하여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은 유기산 성분이어서 새우, 담수어, 수초를 기르는데 적합한 소일입니다. 실제로 CRS를 키울 때 많이 사용하고 pH는 5.14 약산성 타입입니다. 

수석은 머릿속에 구상한 레이아웃에 맞춰서 아쿠아가든카페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였습니다. 100%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매장에서 여러 수석을 뒤적거리며 고르고 고른 만큼 원하는 레이아웃에 최대한 가까운 수석으로 구매하였습니다. 

 

소일 뒷면에 적혀 있는 추천 사용량입니다. 45 cm 탱크에는 소일 6 ~ 8L를 추천하여 8L짜리 한 봉지를 구매하였습니다. 노란색 박스 안에는 주의사항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주의사항

• 다른 바닥재나 자갈과 함께 사용하지 마세요. 플래티넘 소일 자체가 pH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여과재와 컨디셔너를 사용하지 마세요.
• 담수 어항과 수초에만 사용하고, 이 제품은 물고기나 시든 수초를 치료하는 약품이 아닙니다. 제조사는 이 제품 사용에 대한 법적 책임이 없습니다.
• 이 포장백은 질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손에 닿지 않도록 보관하세요.

 

수석에는 먼지와 자갈 등의 이물질이 많이 묻어 있습니다. 수조에 넣기 전, 수석 세척을 해줍니다. 꼼꼼하게 세척하길 원하면 칫솔 등의 작은 솔로 구석구석 문질러서 틈 사이에 있는 이물질까지 빼주면 더 좋습니다. 

 

가장 먼저 목재 선반 위에 45큐브를 올려놓습니다. 아래쪽에도 45큐브를 넣을 수 있도록 주문 제작한 선반이지만, 아래에는 물생활 용품을 보관하기로 하고 수조가 잘 보이는 위쪽에 세팅하였습니다.

 

수조 안에 소일을 넣어줍니다. 8L 소일 봉지 위쪽을 뜯은 다음 수조 안에서 뒤집고 쏟아냈습니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소일 냄새가 참으로 향기로웠습니다.

 

그다음에는 깨끗하게 씻은 수석을 넣고 원하는 모양으로 세워줍니다. 이리저리 해보다가 결국 위의 사진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세팅해 놓으니 생각보다 심심해서 나중에 추가로 수석 2개를 더 구매하여 넣어주었습니다. 수석을 추가한 사진은 아래쪽에 있습니다.

 

유목과 수석의 레이아웃이 끝나면 이제 물과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물을 넣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일이 들뜨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줄기를 수직으로 하여 물을 부으면 소일이 흩어질 수 있고, 소일에서 발생한 분진 때문에 물이 탁해져서 분진이 가라앉기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보통은 비닐봉지를 깔고 그 위에 물을 서서히 흩뿌려주는데, 오랜만에 물생활을 시작한지라 적당한 도구가 없었습니다. 집안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종이 포일을 발견해서 비닐봉지 대신 종이 포일로 물길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수석과 소일 위에 종이 포일을 덮은 다음, 그 위로 물을 조금씩 흘려보냈습니다. 이렇게 하면 물줄기가 미끄럼틀 타듯 흘러내려 물의 방향이 수직에서 수평으로 바뀝니다. 소일 분진도 생기지 않고 세팅해 놓은 레이아웃의 변형 없이 그대로 물을 채울 수 있습니다.

 

시간이 소요되는 반복 작업이지만, 분진이 생겨 물이 탁해지는 것보다 낫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천천히 작업하였습니다. 수조 안에 물이 어느 정도 차면, 물줄기가 소일에 닿지 않게 조절하며 속도를 내어 종이 포일 위로 물을 부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물을 다 채운 직후의 사진입니다. 분진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서 기쁜 마음으로 여과기까지 걸어주었습니다. 여과기는 물을 순환시키기 위해 설치하였습니다. 에하임 리버티 걸이식 여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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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목표인 수초 작업을 시작합니다. 무균 미니헤어그라스입니다. 무균 수초는 멸균 처리한 수초를 배지에 심어 무균상태로 배양 및 관리하기 때문에 일반 수초에 비해 가격이 매우 비쌉니다. 하지만 수초를 심기 전에 검역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특장점이 있기 때문에 수초를 빨리 심고 싶거나 검역이 귀찮은 경우 무균 수초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빨리 작업하려고 무균 수초를 구매했는데, 막상 수초를 심기 시작하니 너무 힘들고 귀찮아서 대충 심게 되었습니다. 더 촘촘하게 규칙적으로 심으면 좋았겠지만 수초가 죽지 않고 적당히 런너 할 수 있는 정도로 심었습니다. 미니헤어그라스는 사육 난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죽지 않고 잘 자라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초 작업하기 전에 작은 크기의 수석 두 개도 추가하였습니다. 허전한 느낌이 줄어들어 만족스럽습니다.

 

미니헤어그라스를 다 심고 정면에서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수초가 잘 자라서 바닥을 가득 채운 모습을 빨리 보고 싶습니다. 여전히 레이아웃이 허전하다고 생각돼서 중간중간 상태를 보며 후경 수초를 심을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자작 이탄도 설치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다음 포스팅은 자작 이탄 만들기가 될 것입니다. 미니헤어그라스가 자라는 모습도 날짜별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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