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큐브 미니헤어그라스 2개월 성장 과정 근황
오랜만에 수조 근황 소식을 포스팅합니다. 두 달 전 45큐브에 심었던 미니헤어그라스가 폭풍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니헤어그라스는 사육 난도가 높지 않은 편이어서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키울 수 있는 수초입니다. 기본적으로 잘 자라기도 하지만 그동안 자작 이탄을 넣어주었기 때문에 더 잘 성장한 것 같습니다. 약 7일을 제외한 2개월 내내 이탄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었습니다. 확실히 이탄 투입 유무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다른 것을 체감하였고 일조량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일조량이 너무 많으니 수조 벽과 돌에 이끼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2개월간 성장한 45큐브의 미니헤어그라스의 근황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45큐브를 처음 세팅했던 날의 사진입니다. 목재 선반 세팅부터 수초 심기까지 쉼 없이 하다 보니 지쳐서 수초를 정말 대충 심었던 기억이 납니다. 무균 미니헤어그라스여서 배지 같은 것을 세척하고 잘게 떼어내는 과정도 어찌나 귀찮던지 굵기도 들쑥날쑥 줄도 안 맞고 손 닿는 대로 소일에 쿡쿡 쑤셔 넣었습니다.
대략 14일이 지난 후의 모습입니다. 처음보다는 풍성해진 게 보이죠? 며칠 동안은 수초가 자라는 게 맞나 걱정될 정도로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대충 심었으니 뿌리를 제대로 못 내리는 게 당연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잡초만큼 강한 미니헤어그라스의 생명력과 풍부하게 제공되는 이탄과 일조량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면서 뿌리가 자리를 잡고 옆으로 런너 하는 모습과 함께 수초도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수조 벽 쪽으로 런너 한 모습이 귀여워서 찍어보았습니다. 소일을 대충 넣고 수초도 막 심었더니 런너도 대충 막 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수초 심을 때 일정하게 잘라서 예쁘게 정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차피 나중에 빼곡히 다 찰텐 데라는 마음으로 심었는데 막상 그 모습을 보니 열 맞추고 깊이 조절해서 심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략 42일이 지난 후의 모습입니다. 6주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한 달이 넘으니 위, 양옆으로 쑥쑥 자라나고 있습니다. 수조를 보고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중간에 여과기를 바꿨습니다. 걸이식 여과기에서 외부 여과기로 교체해 주었고, 교체 사유는 물잡이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이탄 공급과 일조량이 너무 과했던 탓인지 물이 깨져서 뿌옇게 변하고 유막까지 두껍게 생겼습니다. 부분 환수로는 수습이 안 돼서 결국 절반 이상 환수하면서 여과재가 더 많이 들어가는 외부 여과기로 교체하였습니다. 현재는 일조량 조절을 통해 물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45큐브 모습입니다. 6주 차 때 보다 훨씬 빼곡하게 자란 미니헤어그라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몇 주만 더 지나면 이제 런너 할 자리도 없어 보입니다. 더 이상 런너 할 공간이 없으면 뿌리가 허공으로 올라와서 갈피를 못 잡고 허우적거린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제 곧 그런 모습을 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초를 처음 심은 날과 2개월이 지난 현재의 사진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두 달 만에 폭풍 성장하였습니다. 미니헤어그라스가 더 자라기 전에 후경 수초를 심어서 수조를 예쁘게 꾸며보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미루다가 시기를 놓친 것 같습니다. 아직은 공간이 있지만 더 이상 자라날 공간이 없어지게 되면 트리밍 하는 포스팅도 올려볼까 합니다. 45큐브 수조 세팅 과정을 정리한 포스팅을 공유드리며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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