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철수하는 TGIF 롯데백화점 잠실점 마지막 방문

한국에서 철수하는 TGIF 롯데백화점 잠실점 마지막 방문

잠실 롯데백화점 11층 식당가에 있던 TGIF가 25년 2월 28일 자로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올해 안으로 국내 TGIF 사업장이 영업 종료를 하고 33년 만에 철수합니다. 한두 달 전에 다녀왔지만 국내 철수 소식을 접하면서 타이밍 맞춰 포스팅해 봅니다. 예전에 TGIF에서 오랫동안 일한 지인과 같이 갔는데 왜 망하는지 알겠다는 눈치이기도 합니다. 햄버거는 아쉬웠지만 쉐차안 쉬림프 파스타와 얼티밋 머드슬라이스는 나쁘지 않았던 TGIF 롯데백화점 잠실점 후기를 시작합니다.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40 11층
영업시간: 2025년 2월 28일(금) 마지막 영업일
전화번호: 02-2143-1725

 

롯대백화점 잠실점 11층에 위치한 TGIF입니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여 올라가다 보면 정면에 보이는 간판입니다. TGIF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같이 있던 지인과 우연히 얘기가 나와서 온 김에 들러보자 싶어 가게 되었습니다.

매장 앞에 준비된 태블릿에 인원수와 휴대폰번호를 입력하고 웨이팅 했습니다.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난 때에 방문해서 오래 기다리진 않았습니다. 배고프고 지친 상태여서 웨이팅 걸어두고 식당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쉐차안 슈림프 파스타를 고른 후, 나머지 하나를 더 고르려는데 메뉴판을 보고 또 봐도 주문할만한 메뉴가 없습니다. 원래 이렇게 먹을만한 메뉴가 없는 건지 아니면 사업 규모를 줄이면서 점점 축소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메뉴 선택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메뉴판은 따로 없고 직원이 전달해 준 태블릿으로 주문합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프라이데이스 글레이즈드 버거, 쉐차안 쉬림프 파스타, 얼티밋 머드슬라이스를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완료하면 부시맨 빵처럼 생긴 빵과 버터가 나오는데 이것부터 먹다가 남겼습니다. 버터는 버터대로, 빵은 빵대로 맛이 없어서 한 입 먹고 손을 뗀 메뉴입니다.

 

아마도 프라이데이스 글레이즈드 버거인 것 같습니다. 메뉴판에는 두툼한 티지아이 프라이데이스의 시그니처 소스를 바른 프라이데이즈 버거라고 적혀있습니다. 감자튀김이 포함된 메뉴이고 가격은 18,900원입니다. 비주얼만 봤을 때는 가격대비 조금 부실해 보여서 맛은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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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패티를 판에 직접 구워 만든 것은 알겠지만 전체적인 맛은 보통이었습니다. 버거 구색만 갖춘 메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버거였습니다. 시그니처 소스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평범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빵은 수분에 의해 금세 눅눅해지고 질퍽거려서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습니다. 감자튀김을 좋아하는데 감자튀김도 남겼습니다. 가격대가 조금 저렴했더라도 이렇게까지 부정적이지 않을 텐데 버거와 감자튀김만으로 거의 2만 원에 육박하는 지라 이 정도면 버거 메뉴를 없애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웃백 투움바 파스타만큼 유명하고 대표적인 TGIF의 파스타, 쉐차안 슈림프 파스타입니다. 새우, 밤, 양송이, 브로콜리를 크리미 한 쉐차안 버터와 치즈로 맛을 낸 TGIF의 시그니처 파스타입니다. 가격은 24,900원입니다.

처음 먹어보는 메뉴여서 예전의 맛과 비교할 수 없었지만, 같이 간 지인의 말로는 이 파스타마저 맛이 변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소스가 훨씬 더 진하고 맛있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방문했던 날에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TGIF의 시그니처 파스타답게 처음 먹어보는 소스 맛이었고 부드럽고 고소해서 아웃백 투움바처럼 가끔씩 생각날 맛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훨씬 더 맛있다고 하니 예전에도 먹어볼걸 하는 괜한 아쉬움이 듭니다.

 

얼티밋 머드슬라이스입니다. 아이스크림에 녹아든 커피와 캐러멜이 만난 부드러운 칵테일입니다. 가격은 9,500원입니다. 얼티밋 칵테일은 프라이데이즈 BAR에서 제공되는 음료입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술 중에 머드셰이크와 비슷한 맛이 나서 신기했던 음료입니다.

예전에는 칵테일 만들 듯 BAR 공간에서 바텐더가 직접 만들어줬다는데, 방문했던 날에는 믹서기로 갈아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맛은 예전과 똑같아서 다행이라던 음료입니다.

 

개인적인 후기

TGIF에 자주 가지 않아서 이곳 음식에 대해 잘 모르지만, 다녀오니 한국에서 왜 철수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가격은 아웃백 못지않게 비싸면서 막상 고르려니 먹을만한 메뉴가 없습니다. 과거에 TGIF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지인 말에 따르면 시그니처 파스타의 맛까지 변해서 안 망하고 버티는 게 오히려 이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햄버거는 가격대비 별로였지만 머드슬라이스와 쉐차안 슈림프 파스타는 맛있게 먹었는데 이제 영영 먹을 수 없다고 하니 조금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 이상으로 한국에서 철수하는 TGIF 롯데백화점 잠실점 방문 후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