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하는 물생활 소식
오랜만에 물생활 소식을 전합니다. 미크란테뭄 수초 성장 과정을 전한다는 글을 마지막으로 8개월 간 물생활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반년이 넘었네요. 그간 있었던 일을 정리하면 1) 미크란테뭄 수초 살리기, 2) 45큐브 축양장 이동, 3) 새 단장한 30큐브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미크란테뭄 수초 살리기
미크란테뭄을 심은지 벌써 8개월이 지났습니다. 2개월 차까지 꾸준히 관리했는데 그 후로부터 이탄과 광량조절을 못했습니다. 바쁘지 않았지만 바빴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어항 관리가 귀찮았다는 것입니다. 무관리 상태로 3개월이 흐르니 이파리 끝부터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부랴부랴 이탄을 만들어서 2개월간 끊기지 않게 공급하고 광량도 조절하여 마침내 다시 살아났습니다. 지금은 런너 하며 예쁘게 번식하고 있습니다.
옆으로 쭉쭉 뻗어나가는 미크란테뭄입니다. 런너 하는 모양과 번식하는 특성을 직접 보니 왜 카펫 수초라고 하는지 알겠습니다. 위로 성장하지 않고 바닥에 카펫을 깔아놓은 듯 촘촘히 런너해 나갑니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성장과정일지 몰라도, 바닥에 딱 붙어 자라는 수초의 성장과정을 내 눈으로 직접 보니 신기하고 색다릅니다. 미니헤어그라스보다 더 매력적이고 예쁜 수초입니다.
미크란테뭄 수초를 심은 날부터 성장 8개월 차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면 이곳을 클릭해 주세요. 해당 포스팅이 새창으로 열립니다.
2) 45큐브 원목 축양장 이동
방을 옮겼습니다. 그래서 축양장도 옮겨야 했습니다. 45큐브가 올려진 원목 축양장을 혼자 옮긴 일에 대해서는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수조 안에 생물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물만 최대한 빼고 옮겼는데 시작부터 막막하고, 울고 싶고,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난 진짜 할 수 있다'를 수십 번 외치며 내 한계를 시험하였고, 성공적으로 옮기고 나니 앞으로 못해낼 일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수조를 구석에 놓아서 두 개의 면이 벽에 막혀 있었는데, 현재는 한 면(뒷면)만 막혀 있어서 벽면 청소가 편하고 보기에도 좋습니다.
3) 새 단장한 30큐브
30큐브에 블랙 안시 롱핀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혈육이 키우던 물고기여서 그와 함께 떠나보내고 어항을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색깔이 다르게 태어난 변종 새우를 모아놓으면 어떻게 될까? "
그래서 바로 실천했습니다. 급한 대로 가지고 있던 흑사와 돌을 넣고 하얀색이 아닌, 초록색으로 태어난 초록생이 두 마리를 30큐브로 옮겼습니다. 새로운 수조에서 죽지 않고 잘 살길 바라던 중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포란입니다. 운이 좋게 암수 한쌍이 들어가서 포란을 했습니다.
수컷은 초록생이 인데 암컷은 정확히 초록이라고 말하긴 어려운 색입니다. 포란한 알 색깔도 몸과 비슷한 색깔입니다. 치비도 비슷한 색으로 나올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떨지 기대됩니다. 흑사여서 수초를 심을 생각이 없었는데 활착 수초라도 넣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30큐브에 사는 초록생이 소식도 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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