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없이 다녀온 이천 마장면 닭백숙 맛집 엄지장수촌
이천 마장면에 위치한 엄지장수촌은 이미 유명한 닭백숙, 오리백숙 식당입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서 쇼핑하고,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근처에 있는 엄지장수촌이 떠올랐습니다. 가족과 함께 먹기에 무난한 메뉴이기도 하고 영양 보충도 할 겸 엄지장수촌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예약을 하고 가면 백숙이 10분 이내로 준비되는데, 이날은 갑작스레 가게 되어 예약 없이 방문하였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방문한 부모님은 항상 오리백숙을 드셨다고 해서 이번에는 닭백숙을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가격 대비 음식도 괜찮고 후식까지 먹을 수 있는 엄지장수촌을 소개해 드립니다.
주소: 경기 이천시 마장면 덕평로 816-40
영업시간: 화 ~ 일요일 10:00 ~ 21:00, 월요일 정기 휴무
전화번호: 031-635-8895
주차: 식당 앞 넓은 주차공간, 무료주차
빨간 벽돌의 건물입니다. 건물이 높은 곳에 있어서 멀리서도 잘 보입니다. 건물 정면에 걸린 노란색 현수막 두 개가 눈에 들어옵니다. 오리도 맛있고 토종닭도 맛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양쪽으로 뚫린 계단을 올라가면 식당 입구가 나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입구 바로 앞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건물 옆쪽에도 주차 공간이 있습니다. 식당 부지 자체가 매우 넓어서 주차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주차장 끝부분을 따라서 옛 물건들이 전시된 공간도 있습니다. 뒤주부터 옛날 악기, 타자기 등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시대에 사용했던 물건들이 있습니다. 식사 후에 소화도 시킬 겸 한 바퀴 돌면서 구경하는 것도 좋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으면 볼 수 있는 메뉴판입니다. 테이블에 커다란 종이가 놓여 있는데 이 종이가 곧 메뉴판입니다. 메뉴는 전복누룽지오리백숙, 토종닭 전복누룽지닭백숙, 골뱅이무침, 쟁반막국수 총 네 가지입니다. 모든 재료가 다 국내산이라 괜히 좋습니다.
엄지장수촌에는 특별히 후식 메뉴가 있습니다. 후식 종류는 커피, 아이스크림, 콜라, 사이다입니다. 커피를 제외한 나머지 메뉴는 직원에게 말해달라고 적혀 있는데, 커피와 아이스크림은 식당 입구에 있어서 대부분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 알아서 하나씩 챙겨가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음료수가 필요한 분은 직원에게 말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메뉴 주문을 완료하면 기본 세팅과 함께 인원수에 맞게 수삼을 줍니다. 백숙이 나오기 전 애피타이저로 먹으며 이야기하고 있기 좋습니다. 쓰디쓴 수삼을 찍어먹을 꿀도 함께 나옵니다. 수삼이 꿀 종지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싱싱해 보였습니다. 체질상 삼 종류를 먹지 않아서 직접 맛은 못 봤지만 매우 쓰다고 합니다.
기본 세팅입니다. 동치미, 오이김치, 배추김치, 열무김치(로 추정), 고추가 나옵니다. 수저는 종이 포장지 안에 들어 있고 소금과 개인접시, 동치미를 담아먹을 접시는 개인별로 준비됩니다. 배추김치는 겉절이여서 아삭아삭 씹는 식감이 좋고 오이김치는 오이에 간이 잘 베여서 맛있었습니다.
주문하고 대략 15 ~ 20분 정도가 지나니 닭백숙과 누룽지가 나왔습니다. 백숙은 넓은 접시에 전복과 함께 나오고, 누룽지와 죽은 큰 뚝배기에 따로 나옵니다. 닭백숙에도 밥이 섞여 있는 것을 보니, 같이 조리를 한 다음에 따로 접시에 옮겨 담아주는 것 같습니다. 닭을 푹 고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한약재가 들어가서 그런 건지 몰라도 색깔이 노란색입니다.
닭백숙 고기는 젓가락으로 들면 뜯어질 만큼 부드러웠습니다. 먹기 전에 미리 자르거나 뜯어 놓고 먹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저희는 그대로 놓고 원하는 부위를 각자 뜯어먹었습니다. 닭껍질이나 다리살 부분은 야들야들했고 닭가슴살 부분은 퍽퍽했습니다. 퍽퍽한 닭가슴살 부분은 잘 찢어서 백숙 국물이나 김치와 함께 먹었습니다.
뚝배기에 나온 죽과 누룽지입니다. 양이 어찌나 많은지 먹고 또 먹어도 줄지 않아서 나중에 결국 포장해 왔습니다. 누룽지가 너무 딱딱하지 않아서 쫀득쫀득 씹히고, 씹을수록 고소함이 올라와서 개인적으로는 누룽지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백숙이 맛없다는 의미는 아니고,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누룽지인 것 같습니다. 별미입니다. 밥알도 푹 익어서 으스러지는 식감이라 부드럽고 먹기에도 편해서 어르신을 모시고 오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 접시에 덜어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합니다. 전복은 탕에 많이 사용하는 작은 크기의 전복이 들어 있었습니다. 숟가락으로 껍데기와 살을 분리하니 쉽게 분리되었습니다. 크기가 작아서 아쉬웠지만 쫄깃쫄깃,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좋았습니다. 누룽지도 국자로 잘라 죽과 함께 먹었습니다. 닭고기를 찢어서 죽과 넣어 닭죽으로 먹기도 하고, 반찬으로 나온 김치와도 한 숟가락씩 먹었습니다. 양이 워낙 많다 보니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부족함 없이 계속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가며 후식을 하나씩 집어 들었습니다. 모두 아이스크림을 골랐습니다. 아이스크림은 1인당 하나씩이고 1개 추가 시 개당 2,000원의 추가 금액이 부과됩니다. 아이스크림은 식당 안쪽에 있는데 종류가 정말 다양했습니다. 콘 종류도 많았고 설레임 커피맛, 막대 아이스크림까지 다른 후식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지경이었습니다.
커피는 계산대를 지나 입구 바로 앞쪽에 있습니다. 입구 양쪽에 커피 머신이 한 대씩 있습니다. 한쪽은 원두커피이고 다른 편은 믹스커피입니다. 원두커피 기계는 아메리카노, 연한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가 있고, 믹스커피는 모카커피 한 종류입니다.
나름 비싼 가격대인 부라보콘 바닐라맛을 하나 집어 들고 후식을 먹으며 식당 주변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이날 비가 내려서 그런지, 주말인데도 사람이 적어서 운치 있고 좋았습니다. 날이 선선한데 아이스크림까지 먹어서 조금 추웠던지라 많이 구경하진 못했지만, 식당 주변에 조경이 매우 잘 꾸며져 있으니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쪽에는 이렇게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안쪽까지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보도블록이 깔려있어서 식사 후에 잠깐 산책하기도 좋고 식당 아래쪽을 내려다보기에도 좋습니다. 아래쪽에는 논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탁 트인 시야가 편안함을 가져다줍니다. 봄에는 초록색의 벼를 보고 가을에는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벼를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공원 가운데 포클레인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건물 뒤편에는 오래된 기차도 있는데 포토 스폿인 것 같습니다. 기차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가까워서 들르게 되었는데 가족 모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복잡하고 답답한 아울렛 안의 식당보다는 탁 트인 곳에서 먹는 든든하고 맛있는 백숙 한 끼 추천드립니다. 가성비도 좋아서 부모님과 함께 식사하기도 좋은 이천 엄지장수촌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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