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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교관의 일기, 저자 김태성

by 나노피코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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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읽는 도배 관련 서적이다. 전문 서적은 아니고, 이전에 읽은 「청년 도배사의 이야기」처럼 도배사의 일상을 주로 다룬 책이다. 도배사 김태성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남편이자 아빠로서의 김태성까지, 저자의 삶을 풀어낸 책이다. 그러다 보니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실패와 역경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저자는 어떻게 극복했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버텼는지를 설명하면서 도배를 넘어 도배사 김태성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저자가 겪은 큰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때는 내 마음도 아프고 안타까웠다. 일상을 살아내는 얘기를 하는 어떤 챕터에서는 마음의 위로를 받기도 했고, 어려운 일을 극복하는 과정을 다룬 어느 챕터에서는 그동안 내가 너무 불평만 늘어놓고 산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었고,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덮으니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삶의 이야기'라는 저자의 의도가 조금은 이해되었다.

교관의-일기

조심스럽지만 살며시 내 생각을 꺼내본다면, 책 제목만 봤을 때는 굉장히 딱딱하고 수직적인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교관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딱딱한 단어와 완전히 상반되는, 활짝 웃고 있는 저자의 사진을 보니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이 증폭되어 책을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 책의 앞면과 뒷면, 목차와 초반 내용 정도는 살짝 확인하고 구매를 하는 편이지만, 이 책은 POD여서 도배 관련 에세이라는 사실만 인지하고 구매했다. 그래서 교관이라는 단어를 더 딱딱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차근히 글을 읽어보니 교관이라고 칭한 이유가 있었다. 단어 선택의 오해가 풀리는 시점이었다. 심지어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완전히 반대였다. 딱딱함보다는 부드러움과 유머러스함, 철저함과 꼼꼼함 등의 단어가 떠올랐다. 저자의 글솜씨도 보통이 아니어서 드라마 엔딩보다 더 심한 밀당을 글로 만났다. 출퇴근길에 짬 내어 읽었는데 책을 덮기 싫었을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교관의 일기」는 네이버 카페 '도배 지편전'에 수록된 글을 에세이로 구성한 책이다. 가감 없이 솔직하게 써 내려간 글에 취해 정신없이 읽었다. 도배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마음의 위안을 더 많이 받았다. 분명 도배사의 에세이인데 말이다.

도배 관련 이야기를 살짝 하면, 도배사 에세이를 두 권째 읽으니 떠오른 단어가 있다. 바로 인식이다. 도배 종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현실과 내 생각 간의 괴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도배 분야(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도배를 바라보는 시선, 도배를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 연구직에 오랜 기간 몸 담은 나로서는 기술직에 대한 선망이 여전히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기술자는 다 대단해 보이고 마냥 부럽기만 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배우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에세이의 출간이 사람들의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도배에 관심이 생겨 읽게 된 책인데 마음의 위로를 받고 잠시나마 힘든 짐을 내려놓는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교관의 일기 2권도 곧 출판된다고 하여 매우 기대 중이다. 갖은 풍파를 이겨내며 내면을 점차 단단하게 만드는 일. 어렵겠지만 살면서 이것만큼 값진 일은 없을 것이다. 나의 달란트는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교관의 일기」를 통해 받은 위로와 용기로 또 며칠을 버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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