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경주 황리단길 뜨끈한 국물 생각날 때 '동양백반' 소고기 곱창전골
경주에 놀러 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경주월드에서 드라켄을 타고 찬 바람맞으며 놀이동산을 한껏 즐기고 나니 저녁식사 메뉴로 뜨끈한 국물이 당겼습니다. 숙소 인근 경리단길에서 찾아보니 전골을 파는 동양백반이 있어서 고민 없이 다녀왔습니다. 소고기 곱창전골을 먹었는데 여행 다녀온 지 시간이 지난 현시점까지도 생각나는 메뉴일 정도로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주소: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56-5 1층 동양백반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라스트 오더 20:00
전화번호: 0507-1306-7220
주차: 주차 불가,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
동양백반 입구와 안쪽 모습입니다. 한옥 구조로 된 집을 개조해서 만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입구가 따로 없어서 뻥 뚫려있는 공간으로 들어가면 직원이 안내를 해줍니다. 한옥 구조여서 그런지 테이블 위치가 특이합니다. 자리가 여러 군데로 나뉘어 있고 문 없이 뚫려있어서 떠드는 소리는 들리지만 ㄱ모양으로 꺾여 공간이 분리된 방도 있습니다. 방 형태이지만 신발을 신고 들어가서 좋았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개인 식기가 놓려 있고 버너 위에는 메뉴판이 있습니다. 테이블 한쪽에는 컵과 소스, 맛있게 먹는 방법이 적힌 종이도 있습니다. 음식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읽어보았습니다. 소스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간장과 후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메뉴판입니다. 메인 메뉴 4개와 별미 메뉴인 한우물회, 세트 메뉴, 곁들임 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메인 메뉴는 사이즈가 중과 대로 나뉘어 있어서 여러 명이 같이 먹기에도 좋습니다. 단품과 세트를 고민하다가 소고기 곱창전골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세트는 소고기 곱창전골(중 사이즈), 캐비어알밥, 땡초밥, 들기름 구운 김, 동양식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지만 곱창전골이 느끼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땡초밥을 시켜봤습니다.
반찬과 밥이 먼저 세팅되었습니다. 반찬은 깍두기, 버섯볶음, 마늘종, 콩나물 무침 네 가지가 나옵니다. 그 아래는 땡초양념이 잔뜩 올려진 땡초밥이고 김과 새싹이 뿌려진 넓은 그릇에 밥과 원하는 반찬 등을 넣고 비벼 먹는 방식입니다.
들기름에 구운 김과 간장도 반찬과 같이 나왔는데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위의 사진 왼쪽 상단에 김과 간장이 살짝 보입니다. 네 가지 반찬을 모두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 느타리버섯볶음이 간간하고 감칠맛이 좋아서 밥반찬으로 먹기 좋았습니다.
캐비어알밥과 땡초밥만 따로 찍어봤습니다. 밥을 넓은 그릇으로 옮겨서 김과 잘 섞어줍니다. 밥만 먹으면 조금 퍽퍽하고 밍밍해서 특별함이 없지만 여기에 전골 국물과 건더기를 곁들이니 맛이 기가 막힙니다. 들기름 구운 김에 싸서 간장을 찍어먹는 것도 맛있습니다. 밥만 먹을 땐 심심한데 다른 음식들과의 합쳐졌을 때 밥맛이 살아납니다.
소고기 곱창전골입니다. 국물에 잠긴 여러 재료가 보입니다. 재료들 위로 새송이 버섯과 깻잎이 고명처럼 올려져 있습니다. 직원이 버너에 불을 켜주면서 먹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미 조리된 상태로 나와서 바로 먹어도 되지만 한번 팔팔 끓여서 국물을 약간 졸인 상태로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합니다.
당면은 오래 두면 불어서 먼저 먹는 게 좋고, 팔팔 끓이다 보면 바닥에 있는 재료가 냄비에 눌어붙을 수 있어서 중간중간 저어야 합니다. 수제비가 바닥에 깔려있어서 젓지 않으면 바닥에 눌어붙습니다.
소고기 곱창전골 국물은 시원하고 칼칼합니다. 맵찔이 기준으로 매운 편에 속하지만, 이날 놀이동산에서 찬 바람맞으며 신나게 돌아다녔더니 칼칼하니 뜨끈한 국물이 입에 착착 감겼습니다. 국물을 졸여서 먹으니 확실히 더 묵직하고 진해집니다. 곱창과 소고기 양도 많고 수제비, 당면 등등 건더기 종류도 많아서 3인분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트 메뉴에 포함된 동양식혜입니다. 500 mL 플라스틱 병 제품이고 종이컵도 같이 줍니다. 밥알의 양은 적은 편이고 맛은 좋습니다. 적당히 달달합니다. 식혜 좋아하는 분은 마셔보세요. 가공식품과 집에서 만든 식혜 그 사이의 맛이 나서 식사 중간에도 홀짝홀짝 마셨습니다.
개인적인 후기
소고기 곱창전골은 특별한 맛이 있기보다 무난하게 먹기 좋은 메뉴였습니다. 추운 날에 국물 요리가 당긴다면 적극 추천하는 메뉴입니다. 곱창, 소고기, 버섯 등 건더기가 많아서 골라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같이 나온 밥은 캐비어알이나 땡초 같은 이색 양념이 올려져 있어서 전골에 곁들이기 좋습니다.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식혜도 나와서 달달하게 입가심을 할 수 있습니다. 황리단길에 식당이 많아서 메뉴가 고민이 될 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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