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오리탕 브레이크 타임 걸려서 다녀온 맞은편 풍년오리탕 광주 유동 오리탕 골목
3개월 전 방문한 풍년오리탕 후기입니다. 광주에 가면 한 번쯤 먹어봐야 한다는 메뉴가 오리탕이라고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광주 출신 지인에게 물어봐도, 편의점 사장님에게 물어봐도 모두 영미오리탕이 유명하다고만 얘기하길래 갔는데 브레이크 타임(현재는 브레이크타임 없어짐)이어서 쉬는 시간 없는 맞은편 풍년오리탕으로 들어갔습니다. 평일 오후 3시경이었고, 풍년오리탕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주소: 광주 북구 경양로 125
영업시간: 11:00 ~ 21:00, 라스트오더 20:30
전화번호: 062-527-6636
주차: 식당 건물 옆 주차장 넓음
풍년오리탕 매장 내부입니다. 보통 식당 브레이크 타임이 시작되는 3시가 조금 넘어서 방문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평일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식당에 전세 낸 것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었고, 사장님께서도 매우 친절히 응대해 주셨습니다.
메뉴판 사진을 찍지 않아서 식당에서 타 사이트에 제공한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메뉴는 오리탕, 오리로스, 오리주물럭 세 개입니다. 오리탕은 한 마리와 반마리를 선택할 수 있고 두 명이 간다면 반마리를 추천합니다.
사이드는 공깃밥과 미나리 추가가 있고 기본으로 나오는 미나리의 양도 상당하기 때문에 미나리는 일단 먹어보고 추가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리탕 반마리를 주문했습니다. 여자 2명이라 한 마리는 많을 거 같아서 반마리 했는데 밥이랑 같이 먹으니 반마리도 많았습니다.
음식을 주문하면 밑반찬이 먼저 나옵니다. 깍두기, 콩나물, 고추 무침, 배추김치 등입니다. 간이 좀 있는 편이라서 밑반찬으로 먹기 좋습니다. 그리고 테이블 한쪽에는 들깨가루와 초장이 놓여있습니다.
들깨와 초장을 보고 이게 소스구나 싶었습니다. 뭔지 잘 몰라서 검색해 보니 두 개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서 소스를 만들어 먹는 것이라는 포스팅을 보고 섞고 있었더니 사장님이 보시곤 초장을 좀 더 넣어도 된다고 알려줍니다.
초장의 양을 조절해서 입맛에 맞게 소스를 만들어 먹습니다. 소스류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찍어 먹는 게 더 맛있어서 잘 먹긴 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조합입니다.
오리탕이 끓기 시작하면 미나리를 넣고 한번 더 팔팔 끓여줍니다. 미나리 숨이 줄어들면 국자로 휘휘 저어 잘 섞어주고, 아래 깔려있는 고기를 꺼내 먹으면 됩니다.
반마리여서 고기의 양이 적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밥까지 추가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배불러서 고기가 약간 남는 엔딩이었습니다. 오리가 아니라 거위를 잡은 것인지 생각보다, 그리고 은근히 양이 많습니다.
사실 오리탕이라는 메뉴를 처음 먹어봐서 식당마다 뭐가 다른지 모르기에 비교하긴 어렵습니다. 풍년오리탕은 살이 야들야들 부드럽고 퍽퍽하지 않으면서 닭과는 다르게 살에 힘이 있어서 적당히 씹는 쫄깃한 식감도 있습니다. 때려 넣은 듯한 들깨와 미나리 덕분에 고소함과 풋풋한 미나리 맛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국물은 고소하고 진합니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어떤 맛이라고 설명을 하기 어려운데, 일단 맵지 않아서 한 숟가락씩 떠먹기 좋았고 눅진하고 고소해서 자꾸 손이 갑니다. 밥을 말아먹어도 맛있습니다.
같이 간 지인의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라, 오리탕을 먹어보고 입에 안 맞으면 오리주물럭이나 오리로스를 다시 주문해서 먹으려 했다고 합니다. 처음 먹어본 음식이라 두근두근 걱정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맛있어서 밥 한 공기 뚝딱하고 나왔습니다. 오리탕 골목에 여러 식당이 있어서 외지인은 보통 유명한 곳을 가게 되는데 풍년오리탕으로 한번 가보세요. 여기도 맛있습니다.
개인적인 후기
방문했을 당시 영미오리탕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서 풍년오리탕으로 가게 된 것인데, 차선책이었지만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임에도 맛있게 잘 먹었고 부드러운 오리고기와 듬뿍 들어간 들깨의 고소함, 싱싱한 미나리의 조화가 예상외로 좋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음식인데 몇 개월이 지난 요즘에도 아주 가끔씩 오리탕이라는 메뉴가 떠오를 정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장님도 친절해서 외지인+처음 먹어보는 거 티 내며 여쭤보니 미나리 넣는 타이밍, 소스 배합 비율 등 자세히 알려주셔서 더욱 즐거운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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