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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공유

양식집으로 거듭나고 있는 강남 '이식일사' 네 번째 방문 후기

by 나노피코 2024.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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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집으로 거듭나고 있는 강남 '이식일사' 네 번째 방문 후기

오랜만에 다녀온 이식일사입니다. 오픈 초기에는 떡볶이 식당으로 소개가 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떡볶이는 포기하고 양식집으로 전향하는 것 같습니다. 서민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한 떡볶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강남 한복판이라는 위치적 특성 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는데,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강남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메뉴 고민될 때 만만하게 갈 수 있는 식당의 느낌입니다. 이번에는 고메버터 떡볶이치즈앤탑함바그를 먹었습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 4길 17 지하 1층
영업시간: 일~목요일 12:00 ~ 22:00(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금/토 12:00 ~ 23:00(브레이크 타임 15:00 ~ 16:00)
전화번호: 0507-1319-7102
주차: 건물 뒤편 두 대 주차 가능, 만차 시 인근 세명주차장 이용

 

매장-입구

이식일사 입구입니다. 간판에는 이식일사 1993이라고 적혀있지만 검색엔진에는 이식일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초반에는 식사시간이 되면 줄을 섰는데 지금은 많이 기다리지 않고 웬만하면 바로 식사 가능할 정도로 사람이 많이 빠졌습니다. 매장 앞에는 글귀가 새겨진 배너도 새워두었습니다.

 

메뉴판

메뉴판입니다. 방문할 때마다 메뉴가 바뀌어 있어서 이제는 미리 찾아보고 가지 않습니다. 심지어 지금까지 살아남은 떡볶이 메뉴 2개의 식기류까지 바뀐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최근에 방문하니 테이블마다 진동벨이 설치되었습니다. 

 

고메버터-떡볶이

고메버터 떡볶이입니다. 먹다 보면 떡볶이가 차가워진다는 고객의 소리를 반영한 건지 그릇이 바뀌었습니다. 구멍 난 아래쪽 그릇 안에 작은 양초를 넣을 수 있습니다. 15분 정도가 지나면 불을 켜서 데워준다고 안내해 줍니다. 떡볶이 맛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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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보다 국물이 많아지고 덜 매워졌습니다. 초반에는 너무 매워서 맵찔이는 못 먹을 정도였는데 이제는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다만 고메버터 두께가 얇아졌고, 여기에 떡볶이 국물까지 많아지면서 버터를 섞었을 때 풍미가 확 떨어집니다.

버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버터 섞인 음식을 먹으면 맛과 향을 금세 알아차리는 편인데, 이번에 먹은 고메버터 떡볶이는 버터의 풍미보다는 떡볶이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변화의 시도는 좋지만 기존의 맛과 퀄리티까지 변해서 조금 아쉽습니다. 다행인 것은 여전히 판밀떡을 사용하고 있어서 떡이 쫄깃하다는 것입니다.

 

치즈앤탑함바그

치즈앤탑함바그입니다. 매번 떡볶이만 먹다가 처음으로 주문해 본 메뉴입니다. 오므라이스에 들어갈 법한 회오리 계란 아래에 두툼한 함바그 2장이 들어있고 그 주변을 특제소스가 두르고 있습니다. 100% 소고기 함바그이고 계란과 함바그 사이에는 모차렐라 치즈도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양이 적어 보였는데 먹다 보니 또 그렇게 적은 양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식일사의 메뉴는 대부분 1.5 ~ 2인분 정도의 양이어서 먹는 양이 적은 사람 둘이 가면 음식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 명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함바그-단면

함바그 단면을 찍어보았습니다. 고기는 잘 익었고 육즙도 남아있어서 비교적 촉촉한 상태였습니다. 육즙이 나오며 고기 씹는 식감이 좋았지만 힘줄 같은 질긴 부위가 섞여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한 숟가락 퍼내면 계란, 모차렐라 치즈, 함바그까지 한 번에 뜰 수 있습니다. 여기에 소스를 얹어 먹으면 부드럽고 고소한 함바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특별하다거나 튀는 맛없이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였습니다.

 

개인적인 후기

이제 떡볶이 메뉴는 2개이고 대부분 양식과 경양식 메뉴입니다. 유튜버 떡볶퀸이 메뉴 개발에 참여하면서 떡볶이 매장을 오픈한 것처럼 홍보해서 떡볶이 맛집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이제 떡볶이 맛집이라는 타이틀을 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식당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음식맛은 평균이어서 무난하게 먹을 수 있지만 방문할 때마다 메뉴가 바뀌고 초반에 먹었던 떡볶이 퀄리티도 더 이상 안 나와서 앞으로 방문한다면 떡볶이 외의 메뉴를 한 번씩 먹어볼 것 같습니다. 그동안 방문했던 이식일사 후기를 시간순서로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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