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독제의 에탄올 함량이 54~70% 사이인 이유
코로나로 전 세계가 떠들썩했던 시기가 지나고 이제는 이 바이러스와 함께 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바이러스가 창궐한 때부터 현재까지 여러 사람의 손이 닿는 곳에는 항상 손소독제, 에탄올(=에틸알코올)이 놓여있습니다. 젤 타입, 스프레이 타입, 에탄올 티슈 등 다양한 유형의 소독제가 있지만 모든 제품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에탄올 함량입니다.
손소독제에 주성분인 에탄의 함량은 54~70% 사이입니다. 제품 앞면이나 뒷면에 표기된 에탄올 함량을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금세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에탄올 함량은 왜 54~70% 사이일까요? 수치가 더 높으면 소독이 더 잘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수치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에탄올이 세균을 죽이는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에탄올은 살균 및 소독 효과가 있습니다. 세균과 에탄올이 만나면 에탄올은 세균막의 단백질을 서서히 녹여 안쪽으로 침투하고, 내부 단백질을 응고시켜 그 구조를 파괴합니다. 이때 살균작용을 위한 최적의 에탄올 농도가 바로 54~70%입니다.
에탄올 농도가 70% 이상으로 높아지면 세균은 그 즉시 적을 만났다고 판단하여 세균막의 문을 닫습니다. 그 결과 에탄올이 세균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고 세균이 살아남게 되는 것이죠. 고농도의 에탄올은 피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휘발성 액체인 에탄올 특성상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피부자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너무 높은 농도의 에탄올은 오히려 소독력을 떨어뜨리고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에탄올의 함량이 너무 낮아도 세균을 죽이지 못합니다. 물의 함량이 더 높은 저농도 에탄올은 세균막을 통과한다 하더라도 내부 단백질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세균이 죽지 않는 것이죠.
따라서, 시중에 판매 중인 손소독제의 에탄올 함량이 54~70% 사이인 이유는 세균을 죽일 수 있는 최적의 농도이기 때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손소독제의 에탄올 함량 기준을 54~70%로 하고 있습니다. 판매 중인 제품의 에탄올 함량을 보면 대부분 62%입니다.
기준치에 부합하는 손소독제를 사용한다고 해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손소독제에는 피부 보습에 도움이 되는 글리세린 등의 원료가 포함되어 있지만 유효성분은 에탄올이기 때문에 핸드크림 사용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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