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맛집 특별한 칼국수 청춘면가
주말 오전에 집밥보다 외식을 하고 싶어서 메뉴를 고민하다가 청춘면가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기도 했고 아점으로 따뜻한 국물이 좋을 것 같아서 국물 요리와 주차가 편한 곳을 검색하다가 찾게 된 곳입니다.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너무 맛있게,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하고 와서 후기 남겨봅니다. 체인점이지만 재방문 의사가 매우 높고, 기회가 되면 부모님과 함께 가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맛집입니다. 특별하고 맛있는 칼국수, 청춘면가의 맛있소와 맛있군을 소개하겠습니다.
주소: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대로 997번길 49-13, 1동 101호
영업시간: 월 ~ 토요일 11:00 ~ 21: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일요일 11:00 ~ 17:00
전화번호: 0507-1424-5003
주차: 가게 앞 3 ~ 4대, 성남시청 주말 무료 주차
성남시청 맞은편 주택단지에 위치한 청춘면가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곳은 뒷문입니다. 성남시청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니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뒷문에는 주차공간이 있고 문도 열려있습니다. 반대쪽에는 인도와 정문이 있습니다.
벽에 메뉴판이 붙어 있습니다. 메뉴가 칼국수인 것만 알고 가서 메뉴판을 보자마자 멘붕이 왔습니다. 이것저것 글씨가 잔뜩 적혀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지 몰라 순간적으로 혼란이 왔습니다. 그래서 초록창에 가게 이름을 검색하여 휴대폰으로 메뉴 사진을 보며 메뉴를 확인했습니다.
메뉴는 크게 칼국수와 돼지고기 튀김, 튀김 만두로 나뉩니다. 칼국수는 닭이 들어간 맛있닭과 소고기가 들어간 맛있소로 나뉩니다. 각 메뉴의 곱빼기는 1,000원이 추가되고, 매운맛도 기본보다 1,000원 비쌉니다. 닭고기 고명을 먹고 싶으면 맛있닭, 강렬한 불맛이 나는 소고기 고명을 먹고 싶으면 맛있소를 주문하면 됩니다. 1인 1 국수 주문 시 공깃밥 무료 제공됩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메뉴판 옆에 따로 맛보기용 맛있군 매콤만두가 붙어 있습니다. 맛보기용이어서 2알이 나오고 가격은 2,000원입니다. 튀김이나 만두를 먹고 싶었는데 7,000원짜리는 양이 많을 것 같아서 망설였습니다. 그러다가 맛보기용 메뉴가 있어서 냉큼 주문했습니다. 먹고 싶은데 양이 많아서 부담스러운 고객의 심리를 간파한 소량 판매 센스 최고입니다. 맛있소와 맛보기용 맛있군을 주문하였습니다.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을 둘러봅니다. 테이블에 기본적으로 종이컵, 소금, 후추, 간장, 겨자소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간장은 만두를 찍어먹는 간장이고 안에 고추가 썰려있습니다. 겨자소스는 칼국수에 나오는 닭고기를 찍어먹는 소스인 것 같은데, 겨자에 설탕과 식초 등을 섞어 만든 달짝지근한 소스입니다.
물과 함께 배추김치가 담긴 항아리와 그릇이 준비됩니다. 집게와 가위도 함께 나옵니다. 김치를 많이 먹지 않아서 조금만 잘라 그릇에 올려두었습니다. 김치는 살짝 익어서 칼국수 면과 함께 먹기 아주 딱 좋은 상태였습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도 있고 맵지 않습니다.
칼국수보다 맛보기용 만두가 먼저 나왔습니다. 칼국수 기다리는 동안 만두를 먼저 먹고 있으라고 빨리 준비해주신 것 같았는데 뜨거워서 바로 먹지 않고 칼국수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먹었습니다. 겉모습만 보면 일반 군만두를 기름에 튀긴 비주얼인데 속을 보니 일반 만두와 달랐습니다.
맛있군은 주꾸미와 돼지고기로 속을 꽉 채운 매콤 튀김만두입니다. 만두 속이 매우 부드럽고 촉촉했습니다. 겉바속촉 그 자체입니다. 절반을 먹고 남은 반은 칼국수 위에 올려놨는데, 그 잠깐 사이에 만두소가 칼국수 국물과 섞였습니다. 그 상태로 남은 절반을 먹었는데 마치 만두에서 육즙이 흘러나오는 듯한 느낌이 나서 풍미가 훨씬 강해졌습니다. 맛이 궁금한 분들은 절반은 그냥 먹고, 남은 반은 칼국수 국물에 만두소를 살짝 적셔서 드셔 보세요.
드디어 맛있소가 나왔습니다. 큰 그릇이 나와서 보자마자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식사량이 많은 사람은 공깃밥까지 추가해서 먹기도 하는데, 양이 적은 사람에게는 굉장히 많은 양입니다. 미리 말씀드린다면, 조금 남기긴 했지만 아점으로 칼국수를 먹고 마트와 백화점 몇 곳을 쇼핑했는데도 불구하고 저녁때까지 배가 고프지 않았습니다. 고기와 함께 먹어서 그런지 든든한 한 끼 식사 메뉴로 손색이 없습니다.
고명으로는 불맛을 입힌 담백한 목심과 열무로 추정되는 초록색 풀이 있습니다. 불에서 같이 볶았는지 질기지 않고 사각사각 씹히면서 채소의 단맛이 올라옵니다. 거기에 당근, 애호박, 숙주, 표고버섯까지 재료만 봐도 영양만점입니다. 소고기와 숙주 조합은 맛이 없을 수가 없죠.
면에는 불규칙한 까만색 점이 박혀 있습니다. 흑임자면입니다. 흑임자 맛이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건강에는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면이 푹 잘 익어서 쫀득쫀득, 탱글탱글합니다. 개인적으로 칼국수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청춘면가 칼국수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메뉴입니다. 면이 속까지 잘 익은 데다가 밀가루 맛도 전혀 안 나고, 식사를 마칠 때까지 면이 질퍽질퍽 거리지도 않았습니다. 쫀득 탱글 합니다.
국물은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맛입니다. 배만 덜 불렀으면 고기를 조금 남긴 상태에서 밥을 말아서 같이 떠먹고 싶을 정도로 국물이 맛있습니다. 느끼하지도 않고, 마치 해장하는 것처럼 깊은 맛이 납니다. 불맛을 입힌 고기가 국물에 섞이면서 더 깊은 맛을 내는 것 같습니다. 밥을 말아먹는다면 왠지 오차츠케 느낌이 날 것 같은 그런 국물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면 음식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모시고 간단하게 식사하러 가고 싶은 곳입니다. 고기에 각종 채소까지 들어있어서 영양도 챙기고 든든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칼국수라는 대중적인 메뉴 치고는 가격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자주 먹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저처럼 칼국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가끔씩 먹을만한 칼국수 메뉴가 생겼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었고,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라는 것이 청춘면가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 특별한 칼국수가 먹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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