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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면 잠 못 자는 이유, 커피 안 마시면 두통 생기는 이유

by 나노피코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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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면 잠 못 자는 이유, 커피 안 마시면 두통 생기는 이유

어느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23년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전 세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인 152잔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 건물에 여러 개의 카페가 있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 되었을 만큼 커피공화국으로도 불리는 대한민국입니다. 지인을 만날 때, 홀로 카페에서 작업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커피를 마시지만 대한민국에서 커피소비량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것은 단연 직장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직장인에게 커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음료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이 커피를 마시는 이유 중 하나는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일 겁니다. 커피를 마시면 잠이 깨면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동시에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늦은 시간까지 잠이 오지 않아 오히려 피로가 누적되기도 합니다. 늘 마시던 커피를 하루 정도 안 마시면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커피를 마시면 왜 잠이 오지 않는지, 커피를 마시다가 안 마시면 왜 두통이 생기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잠 못 자는 이유

잘 알다시피 커피에는 카페인(caffeine)이 들어있습니다. 이 카페인 성분이 우리를 잠에 들지 못 자게 만드는데, 그 원리는 간단합니다. 카페인이 우리 몸속에 들어가면 '나는 지금 피곤하지 않아'라고 뇌를 착각하게 만듭니다.

아데노신과-카페인의-분자-구조
아데노신과 카페인의 분자 구조

위의 이미지는 카페인과 아데노신(adenosine)의 분자 구조입니다. 아데노신에 표시된 부분이 카페인과 유사한 구조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데노신은 우리 몸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유도하는 물질입니다. 피곤하거나 잠을 자야 할 때 뇌에서는 아데노신을 내보내고, 아데노신은 신경세포에 존재하는 아데노신 수용체(adenosine receptor)와 결합하여 신경세포 활동을 둔화시켜 졸음을 유발합니다. 결과적으로, 아데노신이 분비되면 '피곤하니까 이제 잘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면 체내에 흡수된 카페인은 혈액을 따라 돌다가 뇌로 올라갑니다. 여기서 카페인은 아데노신 대신에 아데노신 수용체에 결합하게 됩니다. 아데노신과 비슷하게 생겨서 붙긴 했지만, 카페인은 아데노신과 다르게 신경세포 활동을 둔화시키는 졸음을 유발할 수 없습니다. 늦은 밤이 되어도 우리 몸에 '졸렵다, 피곤하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은 상태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죠.

 

커피를 마시면 심박수가 증가하고 속이 쓰린 이유

커피를 조금만 마셔도 불면증, 심박수 증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카페인 분해 능력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체내에 흡수된 카페인의 효과는 3~4시간 정도 지속된다고 합니다. 통계적으로 섭취 12시간이 지나면 90%는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커피를 마신 후 손이나 눈 밑이 떨리고 가슴이 두근두근 한 증상이 심하다면 카페인 분해 능력이 낮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즉, 카페인에 민감한 체질인 것이죠.  혹은 개인의 분해능력보다 더 많은 카페인을 섭취했을 수도 있습니다. 불편한 증상이 계속되면 체내 잔류하는 카페인 배출을 촉진하기 위해 물을 마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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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면 마실 수록 오히려 더 피곤해지는 이유

통계적으로 카페인은 섭취 12시간이 지나야 90% 이상이 배출됩니다. 반감기*는 5시간입니다. 만약 오전 7경에 커피를 마셨다면 오후 7시에는 대부분의 카페인이 배출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후에 커피를 마셨다면 자야 하는 밤 시간까지 체내에 카페인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페인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남아있는 카페인으로 인해 수면의 질을 방해받을 수 있습니다. 커피를 마신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 잠에 들었다고 해도 실제로는 수면 방해를 받아 피곤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죠. 피로가 쌓여 뻐근한 아침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또다시 커피를 마십니다. 

* 반감기: 어떤 물질의 양이 초기값의 절반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

 

커피를 안 마시면 두통이 생기는 이유

하루도 빠짐없이 커피를 마시거나 습관적으로 많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 중,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으면 두통이 생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은 카페인이 주는 효과 때문입니다.

체내에 흡수되어 뇌로 올라간 카페인은 뇌 표면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시간이 지나면 카페인이 서서히 체외로 배출되고, 수축했던 혈관이 다시 확장되면서 원래 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따라서 하루도 빠짐없이 커피를 마시거나 평소에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의 뇌혈관은 약간 수축된 상태로 유지됩니다. 평소에 수축되어 있던 혈관을 정상이라고 여기다가, 커피를 마시지 않아 혈관이 확장되면 갑자기 많은 양의 혈액이 흐르게 되고 이로 인해 두통이 생기는 것입니다. 사실 커피를 마시지 않은 상태의 혈관이 정상이지만, 지속적인 카페인 섭취로 인해 약간 축소된 혈관이 정상이라고 오인하는 것이죠.

 

오늘은 커피를 마시면 발생하는 신체 증상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커피 마시면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심박수가 증가하고 속이 쓰린 이유, 마시면 마실 수록 오히려 더 피곤해지는 이유, 그리고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두통이 생기는 이유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커피, 알고 마시면 더 재미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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