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기계식 키보드로 독거미 F75 경해축을 선택한 이유
처음으로 내돈내산 했던 키보드는 팬타그래프 키보드입니다. 팬타그래프 키보드인 로지텍 K380을 사용하다가 고장이 나서 이참에 그동안 관심 있었던 기계식 키보드로 갈아탔습니다. 구매 전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 공부하려 했지만 공부할 게 너무 많아서 바로 포기했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타건샵에 가서 직접 두드려보고 마음에 드는 걸 사기로 합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해당 제품의 스펙이 아닌, 제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구매 사유, 만족도 등을 적었습니다. 입문자의 입장에서 적은 것이라 전문 지식은 없으니 이점 참고해 주세요.
타건샵 방문
구산컴넷(선인상가)과 세모키(전자랜드 DCS 신관) 두 곳만 다녀왔습니다. 입문자이기도 하고 가격비교까지 해가면서 복잡하게 구매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말 오후에 도착해서 여유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영업이 먼저 끝나는 구산컴넷(토요일 18시까지)에 처음으로 가게 되었고, 그다음 세모키(19시 30분까지)로 이동했습니다.
구산컴넷에서 꺼내져 있는 키보드 전부를 두드려본 것 같습니다. 어떤 게 마음에 들지 몰라서 타자도 쳐보고 엔터와 스페이스바도 한 번씩 눌러봤습니다. 구산컴넷에서 구경한 후 세모키로 이동해서 거기서도 모든 제품을 다 눌러봤습니다.
세모키는 비교적 최근에 생긴 곳이어서 모르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입문자들은 아무래도 세모키가 구경하기 더 편할 것 같습니다. 제품마다 라벨(가격, 축 정보 등)이 있어서 한눈에 보기 편하고 진열도 잘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키보드 종류는 구산컴넷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제품 추천받기도 더 좋을 것 같고요.
고려사항
- 집에서 사용할 예정이므로 큰 소리 상관없음
- 사용 목적은 100% 타이핑(글쓰기)
- 자판 배열은 풀배열을 제외한 나머지 아무거나
- 가격은 되도록 3~4 만원 대(최대 6만 원 대)
- 색깔은 어두운 색
기계식 키보드 입문자라면,
구매 후기나 관련 게시글을 찾아보면 꼭 직접 두드려보고 사라는 추천이 많습니다. 그 말이 맞더라고요. 똑같은 제품을 재구매하는 게 아니라면 무조건 직접 눌러보고 사시길 바랍니다. 대충 이런 키보드를 사지 않을까 나름대로 예상을 하고 갔는데, 막상 가서 두드려보니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제품을 구매하였습니다. 예상했던 것과 달리 구매한 제품은 독거미 F75 경해축입니다. 가격은 6만 원 대입니다.
가격대가 높은 제품이 당연히 더 좋을 테니 혹여 비싼 제품이 너무 마음에 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것은 키린이의 착각이었습니다. 타건감은 완전히 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낮은 키압을 구매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비교적 키압이 있는 경해축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드려보기 전에는 키압이 높으면 손가락이 아플 줄 알았는 데 사용해 보니 괜찮더라고요. 도각도각 소리와 포옥포옥 눌리는 키감이 굉장히 좋습니다.
성격이 급해서 그런 건지 혹은 아직 팬타그래프 사용하던 습관이 남아있어서 그런 건지, 기계식 키보드를 쓰고 있음에도 오타율이 높습니다.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적응의 시간이 좀 필요할 듯합니다. 타건감 외에 좋은 점은 바로 키보드 우측 상단에 있는 Multifunctional roller입니다. 이 롤러로 음향 조절이 가능해서 엄청 편합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K380은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스치기만 해도 눌렸고, 키캡 두께가 거의 없어서 손가락으로 먼지 쓸어내리는 느낌으로 날림타자를 쳤습니다. 반면 독거미 F75는 피아노를 치듯 키캡을 하나씩 톡톡 누르는 맛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라이트가 켜져 있는데, 라이트를 계속 켜고 사용하면 배터리가 빨리 달아서 아예 끄고 사용 중입니다.
사용 후기
글쓰기가 목적이어서 타이핑을 주로 하고 게임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노트북 자체 키보드와 펜타그래프 키보드만 사용해 봤기에 키캡을 바꾸고 윤활 작업까지 하며 기계식 키보드에 큰돈을 쓰는지 그 이유를 잘 몰랐는데 직접 사용해 보니 이 매력에 빠지면 자연스레 밟는 스텝인 것 같습니다. 괜히 한글자라도 더 적고 싶어 집니다.
타이핑할 때 피아노 치듯 손가락이 위아래로 움직이고 도각도각 키보드가 눌리는 연속된 소리를 듣는 것도 참 좋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도각도각 타이핑을 하는데, 실제로 글쓰기를 하면 타자를 빨리 치게 돼서 "도로로로록! 도도도도독!"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키압이 너무 약한 것보다 어느 정도 누르는 느낌이 나는 게 좋았습니다. 타건샵에 가서 직접 눌러보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사실입니다. 소음이 적고 키압이 낮은 걸 구매할 줄 알았거든요. 키보드 정보를 찾다 보면 입문자용으로 추천하는 저렴한 제품을 꽤 보게 되는데, 저렴하니까 입문용으로 써보자는 마음으로 바로 구매하지 마시고 여력이 된다면 타건샵에서 꼭 두드려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직접 두드려보면 생각이 많이 바뀔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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