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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역행자, 저자 자청

by 나노피코 2023.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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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역행자, 저자 자청

후기를 올릴지 말지 고민을 많이 한 책이다. 「역행자」 초판에 이어 확장판까지 읽게 되면서 자청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정신적으로 얼마나 단단한 사람인지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간략하게라도 독후감을 적어보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역행자-확장판

초판과 확장판의 차이는 글 순서의 편집과 초판 발행 이후 발생한 일들의 업데이트 정도이다. 초판을 읽은 독자들의 찐후기가 확장판에 실리면서 약 100페이지 분량이 추가되었다. 잠시 딴 얘기를 하면, 이렇게 업데이트된 내용을 바로 반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여전히 갈 길이 멀었구나 싶었다.

처음에는 확장판이 출간된 것을 보고 '1년 만에 뭘 또 확장판이야' 하며 아니꼽게 생각했다. 하지만 확장판을 읽어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나의 가치는 이렇게 올리는 것이구나', '이것도 능력이구나'를 깨달았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많지 않다. 오히려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탄식과 함께 얻는 깨달음과 자아성찰이 더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지 이미 몇 주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머릿속에 남아있는 내용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 「역행자」는 다른 자기 계발서와 다르게 뜬 구름 잡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주 세세히 알려준다.
  • 특히,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과정을 초보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냈다.
    *경제적 자유: 돈에 끌려다니지 않으면서, 심지어 실제 일을 하는 시간 대비 고수익을 내면서, 내가 원하는 것(취미 혹은 시간 자유롭게 쓰기)도 할 수 있는 상황
  • 게임에서 치트키를 쓰면 비교적 쉽게 승리할 수 있듯, 인생에도 치트키(테크트리)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타고난 운명대로 주어진 환경에 맞춰 살아가는 순행자의 길을 선택한다. 이 운명과 순리를 거스르는 역행자, 나도 될 수 있다.
  • 사업에 관심이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 그 시초에 작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직장인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종사자를 따로 분류하여 테크트리를 제시한다. 백수에게 적합한 방법도 알려준다.
  • 독서와 글쓰기는 죽을 때까지 놓지 말아야 함을 22법칙**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22법칙: 매일 2시간씩 2년 동안 독서와 글쓰기를 하라는 자청의 성공 비법 중 한 가지

이외에도 떠오르는 것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 생각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게 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돈을 벌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수익 구조를 생각해 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초보가 왕초보를 알려주는 일'도 돈이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초보가 왕초보를 알려주는 일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연구직이라는 직업 특성상, 정확히 알지 못하면 일단 멈추고, 확실하게 공부해서 제대로 알려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섣불리 나섰다가 일을 그르치기 싫었고, 초보가 왕초보를 가르칠 수 없는 업종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안된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다니. 나에게 사업머리가 얼마나 없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생각을 바꿔나가는 중이다. 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사업머리를 키울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은 삶이 무료하고 답답할 때 가볍게 읽기에도 좋고, 1인 사업을 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를 때 읽어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정말이지 초보가 왕초보에게 이것저것 알려주는 지침서 같다. 저자가 강조하는 '오타쿠 흙수저에서 월 1억 자동 수익을 실현한 무자본 연쇄창업마'의 인생이 궁금하다면 에세이처럼 읽어도 좋다. 지금까지 읽어 본 자기 계발서들 중, 유일하게 도움이 됐던 책은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한 권뿐이었다. 그런데 이제 여기에 「역행자」한 권이 추가되었다.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는 정석대로, 즉 투박하지만 차분히 스스로를 이해하고 객관화하여 나를 발전시키는 느낌이라면, 「역행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반영하고 정확한 메타인지를 통해 나를 바꿔나가는 느낌이 강하다. 뭐가 어찌 되었든 간에 「역행자」가 내 인생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책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무기력했던 일상에 잠깐이나마 빛을 선사해 준 「역행자」를 읽었으니, 이제 내가 역행을 할 순서이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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